한국서 대박난 중국산 모델Y… 2023 테슬라 7대 뉴스 [백수전의 '테슬람이 간다']

입력 2023-12-16 07:00   수정 2023-12-17 21:35


2023년이 저물어 갑니다. 테슬라 팬과 투자자들에겐 지난해만큼이나 격동의 한 해였습니다. 세계 최고의 부자이자 혁신가 일론 머스크와 논란의 기업 테슬라. 이 ‘문제적 조합’은 올해도 숱한 화젯거리를 남기며 전 세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작년 급락의 충격을 딛고 반등해 최근 250달러 선에 안착했습니다. 올해 들어 100%에 달하는 상승률입니다. 그러나 서학개미들이 고대하는 전고점인 400달러까진 갈 길이 멉니다.

이번 <테슬람이 간다>는 연말 특집을 준비했습니다. 총 3회에 걸쳐 올 한 해 테슬라와 머스크 관련 이슈 및 투자 성적을 결산합니다. 1편은 ‘2023 테슬라 7대 뉴스’입니다. 테슬라 팬들과 언론 및 시장에 화제가 된 7가지 이슈를 엄선했습니다.


#7. “3000만원 저렴”…중국산 테슬라 돌풍

첫 이슈는 한국 기자의 사심을 담았습니다. 지난 7월 테슬라코리아는 중형 SUV 모델Y 후륜구동(RWD)을 출시했습니다. 국내 처음 상륙한 ‘중국산 테슬라’입니다. 차량 가격은 5699만원. 정부 보조금 등을 적용하면 4000만원대 후반까지 떨어집니다. 기존 미국산 모델Y 롱레인지보다 3000만원가량 저렴한 가격입니다.

가격을 확 낮춘 모델Y RWD는 ‘중국산 꼬리표’에도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11월 테슬라 차량은 1만5437대 팔렸습니다. 작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 중 모델Y RWD가 1만대를 넘습니다. 상반기 부진했던 테슬라코리아의 판매 실적을 끌어올린 ‘효자’인 셈입니다. 모델Y RWD의 돌풍은 국내에서 저가품 취급받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재조명된 계기가 됐습니다.

업계에선 내년 모델3 업데이트 버전인 ‘하이랜드’의 국내 상륙이 최대 관심사입니다. 이 차 역시 기가상하이에서 생산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새 모델3가 모델Y RWD를 뛰어넘는 인기를 모을 것으로 점치고 있습니다. 테슬라코리아는 하이랜드의 내년 출시를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6. 신공장 ‘기가팩토리 멕시코’ 발표

지난 3월 열린 테슬라 ‘투자자의 날’. 머스크는 소문만 무성했던 신공장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에 짓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접경 멕시코 북부 지역의 누에보레온주는 글로벌 기업들의 대미수출 생산 거점입니다. 약 2600개 업체에서 60만 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왜 멕시코를 선택했을까요. 지난 10일 코트라 보고서에 따르면 멕시코 인건비는 미국의 10분의 1 수준입니다. 멕시코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및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에서 규정한 각종 세제 혜택 요건을 맞출 수 있습니다. 비용 절감을 중시하는 머스크의 입맛에 딱 맞는 공장 후보지입니다.

당시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2025년경 기가멕시코에서 차세대 저가 모델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머스크는 그러나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멕시코 공장 착공을 미룬다고 말했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 및 고금리 여파로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선 겁니다. 이후 테슬라는 차세대 모델을 기가텍사스에서 먼저 생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5. 테슬라, 가격 인하 전쟁 선포

연초 테슬라는 전기차 전 모델의 가격을 최대 20% 내리는 승부수를 던집니다. 이후에도 가격 인하는 글로벌 시장 전역에서 지속됐습니다. 경기 침체로 자동차 수요 감소가 현실화하자 이윤을 희생해서라도 판매를 늘리겠다는 의도였습니다.

이는 20%를 훌쩍 넘는 테슬라의 높은 이익률에서 나온 전략이었습니다. 지난 1월 로이터는 작년 3분기 테슬라의 차 한 대당 매출총이익이 1만5653달러(약 2000만원)로 폭스바겐의 두 배, 현대차의 세 배, 도요타의 네 배가 넘는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치킨 게임을 시작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가격 인하 효과는 크지 않았습니다. 두 자릿수를 자랑하던 테슬라 영업이익률은 지난 3분기 7.6%까지 급락했습니다. 들쭉날쭉한 가격 정책이 소비자의 신뢰를 잃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일부 테슬라 지지자들은 “가격 인하보다 광고가 판매 증대에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4. 모델3 하이랜드, 중국서 전격 출시

숱한 루머를 뿌렸던 모델3 업데이트 버전인 ‘하이랜드’가 지난 9월 중국에서 출시했습니다. 출시 한 달 전부터 X(옛 트위터)의 테슬라 중국 소식통들은 새 모델3가 시험 생산에 돌입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외관과 사양에 관한 정보들이 쏟아졌습니다. 정작 테슬라는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연말 출시를 예고한 사이버트럭의 경우 머스크가 직접 홍보전에 나선 것과 대조적이었습니다. 일각에선 새 모델3의 출시가 지연될 것으로 봤지만, 결국 중국 소식통들의 전언이 대부분 적중했습니다.

새 모델3는 6년 만에 디자인이 대폭 변경됐습니다. 기존보다 차체가 커지고 전조등 및 후미등 디자인이 날렵하게 바뀌었습니다. 중국 닝더스다이(CATL)의 LFP 배터리가 탑재됐습니다. 유럽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기준으로 1회 충전에 △RWD 513㎞ △롱레인지 629㎞를 주행합니다. 실내 뒷좌석에 소형 디스플레이가 추가로 탑재됐습니다.

가격은 중국에서 각각 26만1400위안(약 4800만원), 29만7400위안(약 5500만원)입니다. 국내와 미국 시장엔 내년께 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모터트렌드는 하이랜드에 대해 “럭셔리카에 부합하는 최초의 모델3”라며 “승차감 및 실내 정숙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호평했습니다.

<테슬람이 간다> 2023 테슬라 7대 뉴스
1. ‘순수 AI 자율주행’ FSD V12 시연
2. 사이버트럭 공개 4년 만에 출시
3. 북미 장악한 테슬라 충전 동맹
4. 모델3 하이랜드 중국서 전격 출시
5. 테슬라, 가격 인하 전쟁 선포
6. 신공장 ‘기가팩토리 멕시코’ 발표
7. 중국산 모델Y 한국서 돌풍


#3. 북미 장악한 테슬라 충전 동맹

올해 세 번째 빅이슈는 북미 충전 시장을 장악한 테슬라입니다. 테슬라는 자사의 충전 방식인 북미충전표준(NACS)을 사용합니다. 테슬라 운전자는 전 세계 5만개 이상 깔린 충전 네트워크 ‘슈퍼차저’에서 고속 충전을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다른 완성차 브랜드의 전기차는 대부분 미국의 기존 표준 충전방식인 CCS를 사용합니다.

작년 11월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국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특별법’에 따른 전기차 충전소 보조금 지급 조건으로 테슬라에 타사도 NACS를 쓸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테슬라가 이에 응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속속 테슬라 충전 규격을 채택했습니다. 미국 내 급속 충전기의 60%를 차지하는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이용하지 않고선 전기차를 파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현재까지 테슬라 충전 동맹에 참여한 자동차 제조사는 △BMW그룹 △피스커 △제너럴모터스(GM) △혼다 △현대차그룹 △재규어랜드로버 △루시드모터스 △메르세데스벤츠 △닛산 △폴스타 △리비안 △스바루 △도요타 △볼보자동차입니다. 이들 업체는 2025년부터 북미 시장에 파는 전기차에 NACS 어댑터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불참한 기존 완성차는 △폭스바겐그룹 △스텔란티스 정도입니다.


#2. 공개 4년 만에 출시한 사이버트럭

“퍽!”
2019년 테슬라의 수석 디자이너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이 사이버트럭에 쇠구슬을 던지다 창문이 깨진 사건 이후 정확히 4년이 흘렀습니다. 테슬라는 지난 11월 마침내 이 미래형 픽업트럭을 출시했습니다. 세계 최초 스테인리스강으로 제작된 사이버트럭은 기관단총의 연발 사격도 막아낼 만큼 뛰어난 방탄 능력을 자랑합니다.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을 세 가지 모델로 출시했습니다. 9만9990달러(약 1억3200만원)로 가장 고가인 사이버비스트는 제로백 2.7초(시속 100㎞ 가속에 걸리는 시간)의 고성능 모델입니다. 테슬라는 3t이 넘는 사이버트럭이 포르쉐 911을 견인하고서도 같은 차와 레이스에서 승리하는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저렴한 후륜구동 버전은 6만990달러(약 8000만원)지만 2025년 이후 배송됩니다.

문제는 생산입니다. 머스크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사이버트럭의 예약이 100만대를 넘겼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실험적인 차량이라 대량생산이 어렵고 당장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2025년까지 연간 25만대의 사이버트럭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월가는 내년 8만대 인도를 점쳤습니다.


#1. ‘순수 AI 자율주행’ FSD V12 시연

<테슬람이 간다>가 선정한 올해 테슬라 최대 뉴스는 자율주행 지원 소프트웨어 FSD(Full-Self Driving) V12입니다. 지난 8월 머스크는 “대결을 위해 저커버그 집에 찾아간다”며 X에 자율주행 시연 라이브 방송을 합니다. 현재까지 시청자가 1500만명이 넘을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가 영상을 내보낸 FSD는 미공개 12 버전입니다.

영상 속 머스크가 탄 모델S는 스스로 차선 변경하고 과속방지턱에서 속도를 줄입니다. 신호등 빨간불에 멈추고 좌회전 신호에 맞춰 좌회전합니다. 머스크는 45분간 단 한 번 개입했습니다. 테슬라에 따르면 FSD V12가 기존 버전과 다른 점은 ‘순수 인공지능(AI) 주행’입니다. 인간 개발자의 ‘운전 명령’ 코드 30만줄을 모두 삭제하고 주행 영상만으로 AI를 학습시켰습니다. 도로상 수많은 변수의 판단을 AI에 맡긴 겁니다.

머스크는 “V12에 상당한 가능성을 보고 있다”며 “게임 체인저인 AI 개발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FSD V12가 내년께 상용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테슬라의 자율주행에 대한 회의론도 여전합니다. 지난 13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자율주행 보조장치인 오토파일럿의 결함을 수정하기 위해 테슬라 차량 200만대를 리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운전자에게 주의를 주는 장치가 불충분해 오용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겁니다. 지난 2월 FSD 이후 테슬라 자율주행 관련 두 번째 리콜입니다.

→2편 ‘2023 일론 머스크 7대 뉴스’서 계속

▶‘테슬람이 간다’는
2020년대 ‘모빌리티 혁명’을 이끌어갈 테슬라의 뒷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최고의 ‘비저너리 CEO’로 평가받는 일론 머스크도 큰 탐구 대상입니다. 국내외 테슬라 유튜버 및 트위터 사용자들의 소식과 이슈에 대해 소개합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를 구독하면 매주 기사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백수전 기자 j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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